오후 6시
입안이 텁텁하고,, 앉아서 독서하는데 자꾸 신경이 쓰인다
씻기에는 어정쩡한 시간이지만
양치하고 샤워에 머리까지 감았다
개운하고 산뜻하다
개늑시
개인지 늑대인지 분간이 안되는 어스므레 밤이 다가오는 시간
하루중 제일 싫어하는 시간이다
오늘은 토요일
일주일만에 주어지는 자유로움과 한가함을 오롯이 만끽했다
외출해서 쨍쨍 내리쬐는 가을볕, 청량한 가을바람을 만끽한것은 아니지만
하루종일 집에서 다양함을 즐겼다고나 할까
다양한 삶을 경험을 하는것이 인생을 즐기는 방법중의 하나라던데
댜양한 삶이란 여러 나라에서의 살아보는것도 방법일수 있겠지만
여러가지 취미를 즐기고 다양한 친구를 만나는것일수도 있겠지만
오늘같이 집에서 깊이 사색에 빠져 여러가지 생각할수 있는것도 하나의 방법이란것을
오늘 새삼 느끼게 되었다
샤워해야겠다고 작정하면서 번뜩 생각난것이
개늑시가 지금의 딱 내나이와 비슷하다는것에 전율이...
지금 내가 삶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서 나자신 인생의 끝에 섰을때
성취감에 내삶의 찬사를 보낼수도, 패배감에 절망감으로도 이어질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는 것에
개늑시인 지금은
젖은 머리를 궂이 드라이어로 말리지 않아도
다행이 잠자리에 들때쯤엔 말라져 있을거란 생각에 안도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