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의 어떤하루

베프부부와 봄여행 첫날/거창.해인사

수잔나 2015. 5. 7. 06:55

5월2일

 

가는봄에 아쉬움이 가득했었는데

아들이 떠난이후 허허로움을 달레고 있었는데

때마춰 여행계획이 세워졌다

 

일년중 지금만이 느낄수 있는 연초록의  이파리들과

상큼함을 듬뿍 느끼며 

베프부부와 함께 거창, 통영, 부산의 2박 3일 여행을 다녀왔다

 

볼수 있고

느낄수 있고

건강하게 여행할수 있음에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아침 5시 20분 집에서 출발

사방이 초록이다

언제 이렇게 초록이 무성했지?

세월 참 빠르다

초록나무에 핀 흰꽃이 마치 쑥버무리 떡 같다

햐~~ 작년에도 봤던꽃인데

새롭게 느껴진다

나중에 알고보니 조팝나무 란다

 

 

해인사를 가다가  길을 잘못들어 산을 넘고넘었다

그래서 산속마을 구경도 하게되었는데

되돌아보니 돌아가는것도 괜찮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삶도 그런것 같다

지금은 힘들고 괴로워도

먼 훗날 돌이켜 보면

그때가 가장 빛나고 소중했음을...

 

 

드디어 해인사 입구에 들어오니 

다르다~

소나무의 풍채와

계곡의 물과 공기와

산세가..

역시 유명 사찰의 터는 뭔가 다르다

계곡과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이다

 

 

은행나무 잎들이 막 움을 틔우고

5월의 싱그러움이 햇살에 빛나고 있었다

 

 

스님들의 사리탑이 모셔져 있는곳

 

 

이곳으로 살짝 돌아가면 성철스님의 사리탑도 있다

 

 

베프 남순이 부부

넘 잘 어울리는 한쌍이다

 

 

남편은 사진찍으면 언제나 차려자세..ㅎㅎ

 

 

어디서 향긋한 냄새가 나길래 돌아보니

하늘하늘한 레이스 같은

내가좋아하는 연보라빛 라일락이다

잠시 냄새를 맡고 있는데

잘어울린다고 한장 찰깍 찍어주신다~~ ㅎ

 

 

석가탄신일이 다가와서인지 오색등에  형형색갈의 줄들과

 

 

 

기도하시는 분들

 

 

지붕의 고풍스러움과 산세가 한폭의 동양화이다

 

 

팔만대장경이 있는곳이다

출입이 통제되어있어

밬에서만 살짝 들여다 보았다

 

 

 

안내원이 해인사에서 가장 경치가 좋다고 알려준곳이다

산세와 지붕의 조화에 감탄하고

 

 

지금은 대중의 출입이 제한되어있는 팔만대장경 원판이 실내 사진

 

 

소나무들이 완존 예술이었다

 

 

 

해인사에서 잔치국수, 도토리묵에 막걸리 한사발씩 마시고

남순이 친구의 친정집인 거창 순애씨집에 도착하다

 

 

아담하지만 무척 쓸모있게 지어진 순애씨 친정집

 

 

우리는 순애씨 뒷산 밭으로가서 상추도 따오고

두룹도 따고

취나물도 뜯어왔다

 

 

파종한 고추가 자라고 있는 밭근처

여기저기에 돌나물이 지천이다

나물을 좋아하는 남순이 신나했다~~

 

 

뜯어온 나물들이 바구니에 한가득

 

 

남자들은 밬에서 고기굽고

우리들은 집안에서 갖가지 나물에 맛있게 먹다보니

 

넘 배불러....

 

순애씨와 남순이 나 셋이서

이런얘기 저런얘기 하며

논둑길을 한바퀴 돌았다

 

날이 흐렸는지  별이 안보인다

내일 비가 온다더니...

구름이 잔뜩 끼었나보다

 

 

한참을 걷고 왔는데도

남자들은 아직도 술판이다

 

함께 합류하여 막걸리에

숱불에 바짝 익은 고기를 먹어보니

옛날 어린시절에 먹어봤던

참새고기같다

 

쫄깃쫄깃, 아삭하고

 

공기좋고, 안주좋아서인지 마셔도 마셔도 취하질 않는다고요??

 

옆에서 보니 다들 취하셨더구먼...ㅋㅋ

 

 

이렇게 시골밤이 깊어가고 있었다